최근 G8 정상회담이 이웃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고, G8 정상회담에서 '온실 가스' 등을 중심으로 한 기후 변화가 주요 의제로 떠올라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뚜껑을 얼어보면 여전히 G8 정상들은 학생들 수준의 '심각하다.'라는 말을 이야기하는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이는 사실, 미국이 '중국과 인도가 참여하지 못하면, 무의미하다.'라는 전제를 들이대면서 이미 물타기 작전을 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 그리 놀랄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관련해서도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장기목표를 세계 전체의 목표로 삼도록 요구해 나가자"는 선에서 의견을 정리했다. 교토의정서 이후 국제적인 환경기준 마련에 대해서도 '새로운 대화의 장을 만들어 협의를 계속해 나간다'는 문구로 절충했다.
이러한 보도가 나오기 얼마전 ESRI에서 운영하는 'Geography Matters'에서는 인도 히말라야의 강고트리 빙하가 녹아간다는 내용의 기사를 위성영상과 함께 실었다.
히말라야 산맥 3,200m 부근에 위치한 강고트리 빙하는 갠지스 강의 발원지로 알려져있다. 이 빙하 속에 형성된 얼음 동굴에서부터 성스러운 갠지스강이 발원하여 인도 북동부 곳곳을 적시며 2,400Km을 흘러 뱅골만으로 흘러가고 있다. MBC 다큐멘터리 '갠지스'를 보면 갠지스 강의 몇몇 발원지가 나오는데,강고트리 빙하 역시 거대한 갠지스강의 뿌리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강고트리 빙하는 히말라야 산맥 곳곳에 위치한 7,000 여개의 빙하 중 제법 큰 빙하 중에 하나로 꼽히는 빙하이다. 그 크기는 대략 길이 28.8Km, 넓이는 1.6Km~5.6Km에 다다른다. 이런 규모의 빙하는 빙원이라 불러도 될듯하다.
그러나 미국 기후 보고서(United Nations climate report)에 따르면, 최근 이처럼 거대한 아시아의 큰 강의 원천이 되는 강고트리 빙하를 포함한 히말라야의 빙하들은 매년 더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으며, 몇 십년 이내에 사라질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갠지스를 포함한 이 지역의 강은 계절에 따라 유량이 변하는 강이 될 것이라 전망하였다. 이는 이 지역의 빈곤과 경제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UN환경계획(UN Environment Programme (UNEP))이 주목하여 경고하였다.
▲ Tracing the retreat of the Gangotri Glacier (1780-2001)
실제로 갠지스강 유역에 거주하는 인구 규모를 보면 이는 실로 수 많은 사람에게 재앙으로 다가 올 수 있는 일이다.H.J. de Blij 와 Peter O. Muller가 쓴 'World Today' 3th Edition(2007)를 보면 이 지역의 세부적인 인구 분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북인도 평야는 갠지스강의 저지대로, 세계적으로 버금가는 인구 밀집 지역이다. 우타르 프라데시(2007년 추정치가 1억 8천 8백만 명 이하)와 비하르(약 9천 5백만 명)가 갠지스 강 유역에 자리하고 있고, 근대 인도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거대한 해안 도시 봄베이(1996년 뭄바이로 개명되었고 인구 1억 8천 9백만명이 거주)가 있는 마하라쉬트라(약 1억 9백만) 또한 보통의 일반적인 국가보다 많은 인구 규모를 자랑한다. 서벵갈은 방글라데시에 인접하여있으며 8천 8백만 명 이상의 거주민이 있고 1억 4천 6백만명은 도시인 캘커타(2000년 콜카타로 개명)에 집중해있다.
World Today' 3th Edition(2007) p.285
갠지스는 인도 주요부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물이 되고 있다. 갠지스의 물을 생활 용수로 이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사를 짓는다. 뿐만 아니라 인도의 힌두교도인들에게 갠지스는 '신령스러움' 그 자체이다. 속죄를 위한 목욕을 갠지스에서 하는가 하면, 그저 갠지스에 다다르기 위하여 수천 Km의 여행도 마다하지 않는 힌두교도인들도 많다. 그리고 궁극에는 갠지스가에 있는 바라나시에서 그들의 죽음을 마감하면서 한 줌의 재가되어 갠지스로 돌아가려는 것을 힌두교를 믿는 이들은 생애 마지막 소원으로 여기지 않던가.
더군다나 방글라데시의 생명줄인 갠지스를 인도가 제어하고 있기 때문에, 이웃 인도와의 관계에서 수자원을 놓고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기후 변화에 따라 갠지스의 유량변동이 심해지거나 한다면, 국가 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안그래도 변화무쌍한 갠지스 하류의 삼각주에서는 매년 수천~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여 세인들을 안타깝게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G8 정상회담에서는 교토 의정서를 너머, 발리 로드맵을 잇는 정상들의 지구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을 기대해 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성장'이라는 욕심을 버리지 못한 채, 그들이 말하는 '현실적'인 합의에 겨우 도달한 것에 여전히 Global Citizen으로 실망감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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