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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꽃 답게, 장소를 장소답게... GeoTourism
Category : Spatial Thinking/나의 지리적인 관점 Date : 2008/07/12 23:41
2008/07/12 23:41 2008/07/12 23:41

지리적 여행? 지리 여행? 모든 여행이 지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입장에서(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다. 지리를 빼놓고서는 여행을 설명할 수가 없다.) 낯선 단어지만, 그 뜻이 좋아 옮겨볼까 한다.

최근 National Geography Society 에서 운영하는 지리 블로그 격인 'My Wonderful World'의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올라왔다.

 Major Week for National and Global Environmental Change

(2008.07.11)

 세계 정상 회의(나는 그 summit 이라는단어의 의미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최소한 도덕적 관점에서  summit 자격에 이를 수 없는 '정상' 들이 몇몇 있기 때문이다.) G8에 관한 소식이다. G8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과 관련한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다루는 것에 희망을 걸어본다는 의미의 기사가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나의 예상대로 그들의 정상 회의는 '빛좋은 개살구' 모양으로 별 성과 없이 마무리 되었다는 것이 세간의 일반적이 평이다.

아마도 NGS 역시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이런 희망의 메세지를 포스팅하였던 것 같은데, 사실 그 배경은 위 기사를 보면 금방 알아치릴 수 있다. 그들의 대표 John M. Fahey, Jr가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G8 회담에 참여하였기 때문이다.(그러나 그가 속한 미국의 '중국,인도 물타기 작전' 덕에 온실가스 규제에 대한 이야기는 선언적 협상 밖에 다다를 수 없었다.)

오리혀 난 그 기사에서 나온 GeoTourism이라는 단어에 주목했다. Fahey 대표가 참석한 이유도 지구를 위한 'GeoTourism'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것이 그 이유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들의 말을 그대로 옮겨서 'GeoTourism'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자.

“What the heck is Geotourism?” you may be wondering. Basically, it’s fancy terminology for tourism that tries to sustain or improve the geographical character of a place, including its unique environment and culture.

(대충 해석하면...)

GeoTourism은 도대체 무엇인가? 당신은 궁금해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는 각 지역의 독특한 환경과 문화를 포함하는 장소의 지리적 특성을 지속가능하게 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멋진 관광사업의 전문용어이다.

하지만 이를 거대 서업체의 CEO가 하였다니, 그 목적성이 약간은 의심스럽다. 모든 여행이 GeoTourism의 입장이 확대되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다보면 역시 또 다른 부작용은 생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의 NGS대표는 (위키피디아 검색을 참고하여 보면) 전 세계로 32개국어로 National Geographic을 발행한 인물이며, 전세계 151개국의 가정에 National Geographic Television을 방송하게 한 인물이다. 그래서 겁이 난다. 그의 입에서 나온 'GeoTourism'이 어떻게 자본시장에서 재탄생되어 개개인에게 파급될지 말이다. 이런 불안의 원천에는 지리학의 학문적 부리 중 하나가 '제국주의적 학문'이라는 데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조금 더 많은 내용과 정보, 네트워크, 자본을 바탕으로 '지리'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문화컨텐츠 사업에서의 제국주의적 침투가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된다.

물론, 사람들은 그것을 '세계화'다 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가난한 나라의 세계화는 수동적이다. 힘없는 이의 세계화 역시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파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세계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이러한 오늘날의 지구촌 문제는 내가 먹기 싫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야 하거나 먹을 위험에 처해 있는 것 이를 잘 대변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National Geographic Society의 수장 Fahey에게 일단 기대를 조심스럽게 해본다. (사실 나는 오늘까지만해도 NGS의 CEO가 누구인지 알 필요도, 관심도 없었다.)

▲ 2006.10.20(금) 에스파냐의 Felipe 왕자로부터 '올해의 Asturias prizes' 수상 장면
    AP Photo/Bernat Armangue

위 사진을 보면, 에스파냐 왕실에 수여하는 '올해의 Asturias prizes'(‘Spanish Nobel Prize, 또는 아스투리아스 왕자 국제 협력상 [Prince of Asturias Award for International Cooperation]’)에서, NGS(National Geography Society)가  2006년에 'Humanity and Communication prize' 분야에서 수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다른 몇몇 인터뷰를 보아도 NGS의 비영리 사업에 기대를 표하는 내용이 많은 것 같았다.

모든 상업적 컨텐츠를 반대하거나 상업화를 비판할 수는 없다. 다만, 몇몇 리더들이 앞선 철학적 개념과 도덕성을 추구하는 듯한 발언을 배경으로 '상업화'로 전락되어 버린 많은 사례들이 있었다.

남들은 주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난 GeoTourism 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 말을 내세운 NGS도 사실 혁혁한 공이 있는 곳이다. 그들에게 일단 신뢰를 보내보자. 그리고 NGS와 같은 거대 언론 매체 보다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서 각 지역의 장소에 특색을 찾고 주목하는 흐름이 먼저 부흥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춘수 시인도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되었다.

각 지역과 각 장소에 그곳만의 별명을 지어주고, 불러주자. 지역의 특색을 살아나게 하자. 거대한 세계화의 물결에도 흔들리지 않고, 독특한 매력을 뿜어 낼 수 있는 장소의 혼을 찾아보자.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름 휴가는 그 장소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휴가가 되기를 나 스스로에게도 권한다. 그리고 그런 휴가를 다녀와서 포스팅을 한 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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